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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에 오염된 공기도 치과용 압축공기로 써… 정화 시스템 정착 시급"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20.04.14 11:32
  • 조회수1,927

조선일보 엄상호,강남 헤리치과원장

입력 2020.04.14 03:00

[메디컬칼럼]

바이러스 하나가 유럽과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세계를 대공황의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단일 통화 경제권인 유로존 국가들마저 속속 국경 폐쇄 조치에 나선 것은 강력한 전파력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중국 장쑤성(省)·저장성·허난성 등에서는 한때 치과 진료마저 금지했다. 신체 접촉이나 비말(침 방울) 외에도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 입자)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엄상호 강남 헤리치과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치과 진료용 압축 공기의 품질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세균에 오염된 공기도 마구잡이로 쓰이는 실정”이라며 “바이러스 등을 걸러 각종 감염증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압축 공기 정화 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환자 기록을 살피는 엄상호(왼쪽) 원장과 임종희 원장. / 강남 헤리치과 제공
 
 
엄상호 강남 헤리치과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치과 진료용 압축 공기의 품질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세균에 오염된 공기도 마구잡이로 쓰이는 실정”이라며 “바이러스 등을 걸러 각종 감염증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압축 공기 정화 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환자 기록을 살피는 엄상호(왼쪽) 원장과 임종희 원장. / 강남 헤리치과 제공
이번 사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치유되겠지만 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후 비용은 예방 비용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공기 중 바이러스 전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등 진료를 할 때 대기 중 공기를 모아 이를 강한 압력으로 내뿜는 공기압축기를 필수로 사용한다. 이때 쓰이는 공기는 환자 입안으로 직접 분사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보통보다 높은 수준으로 청결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심각하다. 치과 기계실은 보통 어둡고 습한 곳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기계실 내 하수도나 석션(흡입기) 장비에서 묻어난 미생물과 기름기, 악취를 포함한 공기가 별도의 여과 과정 없이 그대로 공기압축기에 들어간다. 치료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오염된 공기를 입안에 뿌리고 돌아오는 셈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압축 공기(위)와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 건조·정화 처리한 압축 공기(아래)를 5일간 배양하고 비교한 것. 정화 장치를 거치지 않은 압축 공기에서는 다량의 세균과 오염된 수분이 검출됐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압축 공기(위)와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 건조·정화 처리한 압축 공기(아래)를

5일간 배양하고 비교한 것. 정화 장치를 거치지 않은

압축 공기에서는 다량의 세균과 오염된 수분이 검출됐다.

 

 

압축 공기 오염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빵 공장 생산 라인에서 사용하는 압축 공기 오염 실태를 꼬집었다. 전 의원은 압축 공기를 걸러주는 여과기가 심각하게 오염돼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빵 전체에 불순물이 뿌려진다고 지적했다.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치과 의사 출신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치과 진료 시 입안에 직접 분사되는 압축 공기의 오염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치과협회는 이미 1996년부터 진료용 압축 공기의 감염 예방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치과 진료 시 쓰이는 압축 공기의 품질 규정을 만들어 분진·습기·유분·냄새 등의 허용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보건 당국 기준조차 없고 최근에야 서울시 일부 보건소와 전국 몇몇 치과 의원에서 압축 공기 정화 장치를 설치했을 정도로 안일한 상황이다. 진료 현장마다 처한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를 이용한 치료는 환자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다.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는 온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하면서 의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발전해 갈 것이다. 그러나 각자 간과해선 안 되는 것들을 찾아 개선했을 때만이 그러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조속히 압축 공기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의 치과 진료실에서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보다 보이지 않아도 환자 건강과 직결되는 깨끗한 진료용 공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깨끗한 공기를 진료의 시작으로 여기는 치과는 어딘지 확인하는 환자들의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3/2020041303087.html조선일보 발췌